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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루즈 산업의 정책 구조와 발전 방향 : 일본과의 비교 분석을 중심으로

요 약

크루즈 산업은 해운과 관광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융합산업으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크루즈 시장의 점진적 회복으로 재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 크루즈 산업은 외국적 크루즈선 유치와 외래 관광객 유입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인바운드 중심의 산업 구조가 상대적으로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구조는 한한령(2017)과 코로나19(2020) 등 외부 충격 발생 시 산업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는 한국 크루즈 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분석하고, 내수 기반 확대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분석은 정책목표, 수요구조, 정책수단, 공간구조의 네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한국은 외부 수요 유입을 중심으로 산업 확대를 추진해 온 반면, 일본은 자국민 수요 기반 확대도 강조하면서 외래 관광객 유치를 병행하는 복합적 정책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산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시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크루즈 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한 정책 전환 방향을 제시하고, 내수 기반 확대 및 산업 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ABSTRACT

The cruise industry, a high-value sector integrating maritime transport and tourism, is experiencing renewed growth as the global market gradually recovers from the COVID-19 pandemic. The Korean cruise industry has historically relied on attracting foreign cruise ships and inbound tourism, which has reinforced an inbound-oriented industrial structure. This structure, however, has increased the industry's volatility in response to external shocks, such as the 2017 THAAD-related restrictions and the 2020 COVID-19 pandemic.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structural characteristics of the Korean cruise industry and derive policy implications through a comparative analysis with Japan, which has actively implemented policies to expand domestic demand. The analysis focuses on four dimensions: policy objectives, demand structure, policy instruments, and spatial structure.Our findings indicate that Korea has primarily pursued industry expansion through external demand, while Japan has developed a more comprehensive policy framework that prioritizes domestic demand while also accommodating inbound tourism. This difference has significant implications for industrial stability and sustainability. Based on these findings, this study proposes policy directions that address the Korean cruise industry's structural characteristics, offering insights for expanding domestic demand and improving its overall industrial structure.

1. 서 론

1.1 연구 배경 및 필요성

크루즈 산업은 해운과 관광이 결합된 대표적인 융합 산업으로, 항만, 관광, 숙박, 조선, 식음료, 운송 등 다양한 연관 산업과 연계되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특성이 있다(KMI, 2024). 특히 크루즈 산업은 기항지에서의 소비뿐만 아니라 승·하선 전후 체류를 통한 부가적인 관광 수요를 유발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KMI, 2024).
Fig. 1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글로벌 크루즈 산업은 침체를 겪었다. 특히 2020년 약 90% 수준으로 급감하여 580만 명 수준까지 감소하였던 글로벌 크루즈 관광객 수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2023년 약 3,150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였고, 2024년 3,600만 명, 2025년 3,72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CLIA, 2026; Cruise Industry News, 2025). 이는 크루즈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회복력과 구조적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나라는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해 크루즈 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제1차 및 제2차 크루즈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MOF), 2016; 2023). 다만 이러한 정책은 외국적 크루즈 선박의 기항 확대와 외래 관광객 유치 관련 정책에 중점을 두고 추진되어 온 측면이 있으며, 그 결과 외래관광객 중심의 산업 구조가 내국인 관광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화된 측면이 두드러진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MOF), 2023).
실제로 한한령 이전 방한 크루즈 관광객 중 약 86%가 중국인 관광객으로 구성되는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MOF), 2020). 이러한 수요 구조는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산업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2017년 한한령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특성이 영향을 미쳤던 사례로 볼 수 있다. 당시 방한 크루즈 관광객 수는 단기간 내 급격히 감소하였으며, 이후 회복 과정에서도 산업 기반의 불안정성이 일정 부분 지속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KMI, 2024). 이는 국내 크루즈 산업이 외부 수요의 의존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적 특성에서 나타난 것으로 판단되며, 내수 기반이 상대적으로 아직 충분히 확대되지 못한 측면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일본의 크루즈 산업 정책은 자국민 수요 확대를 중요한 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항만 인프라 확충과 지역 관광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내수 기반(내국인 관광객)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의 지난 2025년 보도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자국민 크루즈 이용객을 연간 100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자국 선박 이용 비중을 제고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MLIT, 2025; Travel Voice, 2025). 아울러 지방 항만을 활용한 거점 분산 전략과 ‘Fly & Cruise’ 모델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크루즈 수요 확대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MLIT, 2025). 이러한 정책은 내수 기반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외래 관광객 유치를 병행하는 복합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은 크루즈 산업 육성에 있어 서로 다른 정책적 접근 방식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수요 구조와 산업 안정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국 크루즈 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진단하고, 일본 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정책 전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정책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질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에는 일본-중국 간 관계 변화에 따라 해당 국들의 크루즈 항로 조정으로 중국발 크루즈 선박의 한국 기항이 증가하였으며, 그 결과 국내 크루즈 관광객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외부 환경 변화는 단기적으로 관광객 증가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으나, 동시에 외부 정치·외교적 요인에 따라 수요가 크게 변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크루즈 관광 수요가 국가 간 관계와 같은 외부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외래 관광객 의존형 산업 구조가 구조적으로 높은 외부 민감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1.2 연구 목적 및 연구 질문

본 연구의 목적은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의 정책 구조를 분석하고, 일본의 정책 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향후 정책 발전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 있다. 특히 본 연구는 특정 정책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양국 정책의 구조적 차이를 분석함으로써 산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정책적 보완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 질문을 설정하였다.
첫째, 한국 크루즈 산업의 구조적 특성과 한국의 정책은 산업 측면에서 어떠한 특징을 나타내는가?
둘째, 일본 크루즈 산업은 내수 기반 확대를 중심으로 어떠한 정책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가?
셋째, 한·일 크루즈 산업의 차이는 정책목표, 수요구조, 정책수단, 공간구조 측면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
넷째, 이러한 비교 분석을 통해 한국 크루즈 정책의 발전방향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1.3 연구 방법 및 분석 틀

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크루즈 정책을 비교하기 위해 정성적 정책비교 방법을 적용하였다. 분석 대상은 한국의 크루즈산업 육성 기본계획 및 관련 정책 자료, 일본 국토교통성의 크루즈 정책 자료, 그리고 선행 연구 및 정책 보고서를 포함한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MOF), 2020; 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MOF), 2023; MLIT, 2025; KMI, 2024).
분석은 정책목표, 수요구조, 정책수단, 공간구조의 네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수행하였다. 이러한 분석 과정을 통해 한국의 외래 관광객 유치 중심 정책과 일본의 내수 기반 확대 정책을 구조적으로 비교하였다. 또한, 양국 정책의 차이를 정책 패러다임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이후 비교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크루즈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적 보완 방향과 제도적 개선 가능성을 도출하였다.

1.4 선행연구 검토 및 본 연구의 차별성

크루즈 산업 관련 기존 선행 연구는 주로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관광객 행동 분석, 크루즈 선사 유치, 항만 경쟁력 평가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국내 연구는 크루즈 기항지 개발, 관광 활성화 전략, 외래 크루즈 관광객의 매력도, 항만 인프라 구축 방안 등 정책 및 실무적 접근의 연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국가 수준에서 크루즈 정책 구조 자체를 비교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이 특정 항만이나 지역의 사례 연구에 머물러 있다. 또한 기존 선행연구에서는 크루즈 산업을 관광분야의 일부로 접근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크루즈를 산업의 영역에서 접근해 산업 구조나 정책 패러다임 측면에서의 분석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본 연구의 차별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기존 대부분의 연구는 크루즈 정책의 효과의 실증분석과 특정 지역 크루즈 정책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크루즈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비교하고 정책 구조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특히 정책목표, 수요구조, 정책수단, 공간구조의 네 가지 분석 틀을 적용하여 한국과 일본 양국 정책의 구조적 특성을 도출하였다. 해당 결과를 통해 크루즈 산업의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2. 크루즈 산업과 정책 유형

2.1 크루즈 산업의 구조와 특성

크루즈 산업은 해운과 관광 산업이 결합된 대표적인 융합 산업으로, 단순한 여객운송을 넘어 숙박,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관광 서비스가 통합된 복합 서비스 산업이다. 크루즈 선박은 이동수단이면서 동시에 체류 공간으로 기능을 하며, 여행 과정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해상여객운송과는 구별되는 특징을 가진다(KMI, 2024; Hwang, 2026).
따라서 크루즈 산업은 Fig. 2와 같이 해운, 항만, 관광, 조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관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항만 운영, 관광, 숙박, 교통, 유통, 문화콘텐츠 산업 등과의 연계해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있고, 특히 중소 도시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KMI, 2024; Hwang, 2026).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기항지(port of call)와 모항(home port) 중심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항지는 크루즈선이 일정 시간 정박하며 관광객이 지역을 방문하는 형태로, 주로 단기 관광 소비가 발생하는 특징을 가진다. 반면 모항은 크루즈 여행의 출발 및 도착 지점으로서 승·하선이 이루어지며, 항공, 숙박, 물류, 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 수요가 동반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모항 중심의 크루즈 운영은 기항 중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odrigue and Notteboom, 2013).
또한 크루즈 산업은 네트워크 산업의 성격을 지니며, 항만 간 연결 구조와 노선 구성에 따라 관광의 흐름과 경제적 효과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국가 및 지역 차원의 크루즈 정책은 관광 유치 차원을 넘어 선사유치, 항만 인프라, 관광 콘텐츠, 교통망, 산업 생태계 전반을 고려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2.2 외래관광객 의존형과 내수기반 정책의 구조적 차이

크루즈 산업 정책은 수요 기반과 운영 방식에 따라 외래 관광객 유치 중심 정책과 내수 기반 확대 정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외래 관광객 유치 중심 정책은 외국적 크루즈선의 기항 확대와 외래 관광객 유입을 통해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는 방식이며, 내수 기반 정책은 자국민의 크루즈 이용 확대를 통해 산업 기반을 형성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외래관광객 유치 정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다. 항만 인프라만 갖춰지면 비교적 빠르게 관광객 유입 효과가 나타난다. 크루즈선 기항을 통해 대규모 관광객이 유입되며, 이를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와 소비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항만 인프라가 일정 수준 이상 구축된 경우 정책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많은 국가들이 크루즈 산업 초기 단계에서 이러한 접근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MOF), 2020).
다만 외래 관광객 유치 중심 구조는 외부 수요에 대한 의존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으며, 국제 정세, 외교 관계, 감염병 등 외생적 요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정 국가 관광객 비중이 높은 경우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산업 운영의 안정성 측면에서 고려가 필요한 사항이다.
반면 내수 기반 정책은 자국민을 주요 수요층으로 설정하여 크루즈 산업을 육성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정책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 기반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내국인 수요가 일정 수준 확보될 경우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모항 중심의 운영 확대를 통해 항만, 관광, 숙박, 교통 등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 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내수 기반 정책은 지역 분산형 관광 전략과 결합될 경우, 지방 항만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지방 항만을 활용한 ‘Fly & Cruise’ 모델을 통해 관광객 이동 경로를 다변화하고 지역 관광 수요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MLIT, 2025; KMI, 2024).
결과적으로 외래 관광객 유치 중심 정책과 내수 기반 정책은 각각의 장점을 가지며, 적용 시기와 산업 발전 단계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3. 한국 크루즈 산업의 구조와 한계

3.1 정책 목표 및 추진 전략

우리나라의 크루즈 산업 정책은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기반으로 제1차 및 제2차 크루즈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통해 추진되어오고 있다. 제1차 기본계획(2016~2020)은 크루즈 산업의 초기 기반 조성과 외래 관광객 유치를 주요 목표로 설정하였다. 제2차 기본계획(2023~2027)은 1차 계획에서 확장하여 크루즈 산업의 지속적 성장 기반 마련과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MOF), 2016; 2023).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은 주요 크루즈 산업국에 비해 아직 시장 기반이 충분히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산업 초기 정책이 외국적 크루즈선 유치와 외래 관광객 유입 확대에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두고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최근 발표된 제2차 기본계획은 ‘찾아오는 크루즈’, ‘즐겨 타는 크루즈’, ‘함께하는 크루즈’라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계획에서는 외래 수요 유치뿐 아니라 국내 저변 확대와 산업 육성 체계화도 정책 범주에 포함되어 있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MOF), 2023).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외국 크루즈선 유치 확대, 기항지 매력도 제고, 항만 인프라 개선 등 인바운드 중심 정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우리나라가 산업 초기 단계에서 시장 형성과 가시적 성과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향후 산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정책과 내수 기반 확대 및 산업 생태계 보완이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3.2 외래관광객 의존형 수요 구조

한국 크루즈 산업의 수요 구조는 외래 관광객 유입의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는 특성이 있다. 외래 크루즈 입국자는 Fig.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주로 제주항과 부산항을 중심이다. 크루즈 관광객은 제주항이 2015년 약 82만 명, 2016년 약 153만 명이 입국하였으며, 부산항은 각각 약 16만 명, 56만 명이 입국하였다. 이후 2023년에는 부산항 외래 크루즈 관광객 입국자가 약 27만 명으로 회복하였으며, 속초(동해), 울산, 포항, 마산, 대산 등 기타 항만에서도 입국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KTO, Korea Tourism Data Lab, 2026).
특히 한한령 이전인 2016년은 방한 크루즈 관광객 중 약 86%가 중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시 우리나라 크루즈 외래 관광객 수요 구조가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MOF), 2020). 이러한 구조는 외교 관계나 감염병 등 외부 여건 변화에 따라 산업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국내 크루즈 수요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크루즈 관광이 내국인 여행시장 내에서 충분히 대중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외래 수요 변화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외래 관광객 유치 정책과 함께 내국인 수요 기반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3.3 정책수단 및 공간구조

한국의 크루즈 정책은 외국적 크루즈선 유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해 왔다. 대표적인 수단으로는 포트세일즈(port sales)를 통한 크루즈선 유치 활동, 출입국 절차 간소화 및 CIQ(Customs, Immigration, Quarantine) 편의 개선, 크루즈 국제 컨퍼런스 개최,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이 있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MOF), 2020). 이러한 크루즈 정책은 산업 초기 단계에서 해외 크루즈 수요를 확보하고 시장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음으로 공간구조 측면에서는 크루즈 기항이 부산과 제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Fig. 3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최근 우리나라 크루즈 기항의 상당 부분이 부산과 제주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항만 인프라, 접근성, 관광 수용 능력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지역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여수, 속초 등과 같은 중소 지방항만은 크루즈 기항 실적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지역 간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구조는 초기 산업 육성 단계에서 거점항 중심 전략으로 이해될 수 있으나, 향후에는 중소 지방항만과 연계한 지역 확산 전략도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기항지 다변화는 지역균형발전과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확산 측면에서 정책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

3.4 향후 보완이 필요한 과제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의 크루즈 산업 정책은 산업 초기 단계로서 외래 관광객 유치와 외국적 크루즈선 기항 확대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오고 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우리나라는 단기간 내 크루즈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를 하고 있다. 다만 향후 크루즈 산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향후 보완이 필요한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제고이다. 한한령이나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충격은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한한령 시행 이전인 2016년 방한 크루즈 관광객의 약 86%가 중국인이었으며(MOF, 2020), 2017년 한한령 이후 크루즈 입국자 수는 단기간에 급격히 감소하였다. 이는 특정 국가 수요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외부 충격 발생 시 산업 전반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KMI, 2024). 따라서 외래 관광객 수요 확대와 더불어 내수 기반을 함께 강화함으로써 산업의 완충력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내수 기반 확대이다. 현재 우리나라 크루즈 수요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크루즈 이용객 통계가 별도로 집계 및 공표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의 규모 파악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일본은 자국민 크루즈 이용객 통계를 별도로 집계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 국내 크루즈 이용객이 약 11만 8천 명에 달하는 등 일정 수준의 내수 기반을 갖추고 있다(MLIT, 2026). 이처럼 내국인 수요가 일정 수준 확보될 경우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수요 변동을 어느 정도 완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크루즈 내수 기반 확대가 장기적으로 산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보완적 과제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
셋째, 크루즈 지역 다양화이다. Fig. 3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한국의 크루즈 기항은 부산항과 제주항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여수, 속초 등 중소 지방항만의 기항 실적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이다(KTO, Korea Tourism Data Lab, 2026). 이러한 공간적 집중 구조는 특정 항만에 수요가 쏠리는반면, 지역 간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배에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중소 지방항만의 선사유치, 관광 콘텐츠 다양화, 교통 접근성 개선 등을 통해 크루즈 산업의 지역 확산 효과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넷째, 산업 생태계의 점진적 구축이다.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단순 기항지(port of call)보다 출·도착 거점인 모항(home port) 중심의 운영에서 더욱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odrigue & Notteboom, 2013; Hwang, 2026).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국적 크루즈 선박이 없어 모항 기반이 취약하며, 관련 서비스 산업 기반 역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당장 대규모 전환을 논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해운, 관광, 항만, 서비스 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하면, 한국 크루즈 산업 정책은 산업 초기 단계에서 외래관광객 유치 중심 전략을 통해 시장 형성과 성장 기반 마련해오고 있다. 그러나 외부 충격에 따른 수요 변동성, 내수 기반의 미성숙, 거점 중심의 공간 집중, 산업 생태계의 초기 단계라는 구조적 특성은 향후 정책 수립 시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5장에서 살펴볼 일본 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4. 일본 크루즈 정책의 구조와 특징

4.1 정책 목표: 내수기반 확대 전략

일본의 크루즈 정책은 자국민 수요 확대를 중요한 정책 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국내 관광 산업 활성화 및 지역경제 연계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내국인 크루즈 이용 확대를 크루즈 정책의 중요한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MLIT, 2025).
특히 일본 정부의 2025년 발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자국민 크루즈 이용객을 연간 100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자국 선박을 활용한 크루즈 이용 비중을 높이는 계획을 발표하였다(MLIT, 2025). 이러한 목표는 외래 수요 유치뿐 아니라, 국내 내수 기반을 확충하려는 정책적 특성을 보여준다.
또한 일본의 정책은 내수 기반 확대를 강조하면서 외래 관광객 유치와 병행하는 복합적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즉, 내국인 수요를 일정 수준 확보하면서 국제 크루즈 수요를 함께 수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운영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자국민 크루즈 이용객 수는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팬데믹 이후에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Table 1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2020년 이후 크루즈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였으나, 2023년 이후 외항 및 국내 크루즈 수요가 함께 회복되는 양상이 나타났다(MLIT, 2026). 이는 일본 크루즈 시장이 외항과 국내 수요가 병행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4.2 정책수단 및 지원체계

일본은 내수 기반 확대와 크루즈 수요 유지·확대를 위해 항만 인프라, 수요 촉진, 서비스 개선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항만 인프라 측면에서 일본 정부는 주요 항만을 ‘국제 여객선 허브’로 지정하고, 크루즈선 접안시설과 터미널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MLIT, 2025). 이는 국제 크루즈 수요를 수용하는 동시에 일부 항만의 모항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 조성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실제 관광 수요와 지역 연계 효과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종합하면, 일본의 정책수단은 항만 인프라, 수요 지원, 서비스 개선이 병행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내수 확대와 외래 수요 수용을 함께 고려한 정책 접근으로 이해할 수 있다.

4.3 공간 전략: 지역 분산형 구조

일본 크루즈 정책의 또 다른 특징은 특정 항만에만 수요를 집중시키기보다 지방 항만과의 연계를 함께 고려하는 공간 전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크루즈 수요를 수용하면서도, 중소 지방 항만을 크루즈 거점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지방 항만과 지역 관광 자원을 연계한 크루즈 노선과 관광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관광객 이동 경로를 다변화하고,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효과가 일부 대도시 항만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Fly & Cruise’ 모델은 일본의 지역 연계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언급된다. 이는 관광객이 항공편을 이용해 지방 항만으로 이동한 뒤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항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크루즈를 통해 유인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KMI, 2024). 이러한 전략은 주요 도시 중심의 관광 산업을 보완하고 지방 항만의 활용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공간 전략은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보다 넓은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중소 연안·도서 지역과의 연계 측면에서도 중요한 정책 사례로 볼 수 있다.

4.4 일본 정책 특징 요약

앞서 살펴본 일본 크루즈 정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일본은 외래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내수 기반 확대를 중요한 정책 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자국민 수요 확대를 통해 시장 기반을 보완하려는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정책수단 측면에서는 항만 인프라 확충, 수요 촉진 지원, 서비스 개선 등이 병행되고 있다. 즉, 단순한 선박 유치에 그치지 않고 관광 수요와 지역 연계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나타난다.
셋째, 공간 전략 측면에서는 주요 항만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지방 항만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이 확인된다. 특히 Fly & Cruise와 같은 방식은 중소 지방 항만 활용과 지역 관광 연계 측면에서 참고할만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종합하면, 일본의 크루즈 정책은 내수 확대, 수요 촉진, 지역 연계를 함께 고려하는 복합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과의 단순한 우열 비교보다는, 크루즈 산업의 발전 단계와 정책 보완 방향을 검토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사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5. 한·일 크루즈 정책 비교분석

5.1 정책목표 비교

한국과 일본의 크루즈 정책은 산업 육성의 목표 설정에서 일정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외국적 크루즈선의 기항 확대와 외래 관광객 유치를 중심으로 크루즈 시장을 확대해 오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이 주요 해운국에 비해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 시장 형성과 국제 크루즈 수요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이해할 수 있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MOF), 2020; 2023). 또한, 최근 크루즈 관련 기본계획에서는 국내 저변 확대와 산업 육성 체계화도 함께 포함하고 있어, 정책 목표가 점차 다층화되는 흐름도 확인된다.
일본은 외래 관광객 유치 관련 정책과 함께 자국민 크루즈 이용 확대를 정책 목표의 큰 한 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자국민 이용객 확대와 국적선 이용 비중 제고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내수 기반 확충에 보다 명시적인 정책 방향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MLIT, 2025).
즉, 한국은 외래 수요 유입을 통한 시장 형성을 상대적으로 중시해 온 반면, 일본은 현재 내수 기반 확대를 병행하는 방향을 보다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산업 발전 단계와 정책 우선순위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다.

5.2 수요구조 비교

수요구조 측면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인다. 한국은 외래 관광객 유입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구조를 보인다. 이러한 구조는 한한령·코로나 19 사례가 보여주듯, 외부 변수에 따라 산업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 일본은 외항 크루즈와 더불어 자국민 크루즈 수요가 함께 존재하는 구조를 보인다. 일본 국토교통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인 크루즈 이용객 수는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를 나타내 왔으며, 팬데믹 이후에도 외항 크루즈와 국내 크루즈 수요가 병행되는 형태로 회복되는 것으로 보인다(MLIT, 2026). 이는 내국인 수요가 일정 부분 시장 기반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구조를 단순한 우열 관계로 해석하기보다는, 한국은 외래 수요 중심의 시장 형성 단계에 있고, 일본은 외래 수요와 내수 수요가 병행되는 구조를 보다 분명하게 갖추고 있다는 차이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산업의 안정성, 수요 분산, 정책 대응 방식에 서로 다른 함의를 제공한다.

5.3 정책수단 비교

정책수단 측면에서도 양국은 서로 다른 정책을 보인다. 한국은 내수기반 정책도 추진 중에 있지만, 주로 포트세일즈, CIQ 절차 개선,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개발, 국제 컨퍼런스 개최 등 외국 크루즈선의 입항과 외래 관광객 유입 촉진을 위한 정책수단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MOF), 2020). 이는 산업 초기 단계에서 국제 크루즈 수요를 확보하고 기항지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은 항만 인프라 확충, 자국 크루즈 방문객 수용 촉진 사업, 보조금 지원, 지역 관광 콘텐츠 개발, 서비스 개선 등 우리나라와 유사한 정책을 추진 중이긴 하나, 내국인 수요 확대와 지방 연계형 관광 활성화 등을 중요한 정책 기조로 한다는 점에서 관점의 차이가 존재한다(MLIT, 2023; 2025).
결과적으로 한국은 외래 수요 유치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정책수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일본은 외래 수요 수용과 내수 촉진을 함께 고려하는 정책수단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정책의 방향 차이라기보다, 산업 운영 방식과 정책 초점의 차이로 판단된다.

5.4 공간구조 비교

공간구조 측면에서 한국은 부산항과 제주항을 중심으로 크루즈 기항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항만 인프라, 접근성, 관광 수용 역량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지역에 수요가 집중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중소 지방항만과의 격차를 확대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크루즈 기항지 다변화를 통한 지방 항만으로의 항로 다변화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반면 일본은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수요를 수용하면서도 지방 항만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분산형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항공과 철도 등 교통 접근성이 낮은 지방 항만을 활용한 노선 개발과 ‘Fly & Cruise’ 모델은 관광객 이동 경로를 다변화하고 지역 관광과 연계하려는 공간 전략의 사례로 볼 수 있다(MLIT, 2025; KMI, 2024).
이러한 차이로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효과가 공간적으로 어떻게 배분되는가와 관련이 있다. 한국은 거점항 중심 구조가 상대적으로 뚜렷하며, 일본은 거점항 체계와 지방 연계 구조를 함께 운영하는 특징을 보인다.

5.5 정책 패러다임의 차이와 시사점

앞서 살펴본 정책목표, 수요구조, 정책수단, 공간구조를 종합하면, 한국과 일본의 크루즈 정책은 서로 다른 정책적 강조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외국적 크루즈선 유치와 외래 관광객 유입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해 온 경향이 있다. 이는 산업 초기 단계에서 국제 수요 확보와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 일본은 자국민 수요 확대, 지역 연계, 지방항 활용 등을 보다 명시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구조에서 차이가 있다.
두 나라의 차이는 단순히 어느 한쪽이 우수하거나 미흡하다는 의미라기보다, 산업 형성 방식과 정책 발전 경로의 차이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시사점은 한국의 크루즈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그동안 구축해 온 인바운드 중심 기반 위에, 향후 내수 수요 확대, 지역 연계 강화, 산업 생태계 보완 등을 점진적으로 결합해 나가는 방향의 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하고자 한다.

6. 정책적 시사점 및 전환 방향

6.1 정책 방향 보완의 필요성

앞선 분석에서 확인된 핵심은 단순하다. 한국 크루즈 산업은 외국적 크루즈선 유치와 외래 관광객 유입을 양대 축으로 삼아 성장해 왔고, 이 전략은 시장 형성 초기에 분명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2017년 한한령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이 구조의 취약성을 보여주었다. 외래 관광객 비중이 86%에 달했던 중국인 수요가 한한령 직후 급격히 사라지자, 국내 크루즈 시장 전체가 흔들렸다. 이는 특정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산업 초기 단계에서 인바운드 중심 전략은 합리적 선택이었다. 문제는 그 구조가 고착된 채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장치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기존 정책의 부정이 아니라 보완이다. 외래 관광객 유치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내수 기반 확대와 수요 구조 다변화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조금씩 이동시켜야 한다.

6.2 내수기반 크루즈 시장의 점진적 확대

한국 크루즈 시장에서 내수 기반 수요는 산업의 초기단계이다. 일본은 자국민 크루즈 이용객을 별도로 집계하여 연간 수십만 명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반면(MLIT, 2026), 한국은 내국인 크루즈 이용객 통계 자체가 공표되고 있지 않는다. 따라서 현 구조에서 정확한 수요를 측정하지 않으면 정책 목표 수립에 한계가 있다. 내수 기반 확대의 출발점은 통계 체계 구축에 있다.
2025년 이후 일본-중국 관계 변화로 중국발 크루즈선의 한국 기항이 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에게는 산업의 성장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그러나 이 흐름 역시 외부 정치·외교 환경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2017년의 반복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내수 기반 확대는 외래 수요를 대체하는 전략이 아니다. 외부 충격이 왔을 때 버틸 수 있는 완충력을 키우는 중장기 과제다.

6.3 지역 연계형 크루즈 정책

크루즈 산업의 효과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특정 항만 중심 구조를 보완하고, 지역 연계형 관광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크루즈 항만은 부산항과 제주항을 중심으로 기항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향후에는 지방 항만을 활용한 관광 전략을 함께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항만과 관광 자원, 교통망을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해 크루즈 수요를 창출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공간적 분산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의 ‘Fly & Cruise’ 모델은 참고 가능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항공과 크루즈를 결합하여 중소 지방 항만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식은 우리나라에서도 중소 지역 경제 활성화 전략과 연계하여 검토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수도권 및 일부 항만뿐만 아니라, 연안·도서 지역의 외래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6.4 제도 및 산업 구조 개선: 전담조직 구축의 필요성

크루즈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책 방향뿐 아니라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중요하다. 현재 한국의 크루즈 정책은 해양수산부(해양레저과, 해운정책과, 연안해운과, 항만운영과, 선원정책과 등),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기관에서 분산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정책 간 연계성과 일관성 확보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크루즈 산업은 해운, 항만, 관광, 교통, 문화 등 다양한 분야가 결합된 산업으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부처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정책 기획과 집행을 통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된다.
일본의 경우 Fig. 4과 같이 국토교통성 내에 크루즈 관련 전담 창구(one-stop window)를 운영하여 관계 부처와 민간 주체 간 협력을 조정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정보 공유와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크루즈 산업의 발전이 개별 정책 수단뿐 아니라 정책 추진 체계의 통합성과 연계성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기존 정책 체계를 기반으로 하되,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정책 조정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전담 조직 마련 또는 협의체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종합하면, 한국 크루즈 정책은 그동안 외래관광객 유치 중심 전략을 통해 산업 기반을 형성해 왔으며, 향후에는 이러한 기반 위에서 내수 확대, 지역 연계, 정책 거버넌스 개선을 점진적으로 결합해 나가는 방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7. 결 론

7.1 연구 결과 요약

본 연구는 한국 크루즈 산업 정책의 구조적 특성을 분석하고, 일본의 정책 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향후 정책 보완 방향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분석 결과, 한국 크루즈 정책은 외국적 크루즈선 유치와 외래 관광객 유입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해 온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산업 초기 단계에서 관광객 유입 확대와 시장 기반 형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크루즈 산업의 성장 초기 국면에서 현실적인 정책 선택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러한 구조는 특정 시기 외래 관광객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형태로 이어졌으며,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존재한다.
일본의 경우에는 외래 관광객 유치와 함께 자국민 수요 확대를 병행하는 정책 구조가 나타나며, 외항 및 국내 크루즈 수요가 함께 형성되는 특징이 확인되었다. 이는 단일 수요에 의존하기보다는 복합적인 수요 구조를 기반으로 산업이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최근 일본-중국 관계 변화에 따른 크루즈 운항 경로 조정으로 중국발 크루즈선의 한국 기항이 증가하면서 관광객 수가 일시적으로 확대되었다. 이는 단기적으로 산업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으나, 동시에 외부 정치·외교적 요인에 따라 수요가 변동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종합하면, 한국 크루즈 산업은 외래관광객 유치 중심의 성장 기반을 토대로 발전해 왔으며, 향후에는 이러한 기반 위에서 수요 구조의 다양화와 정책적 보완을 통해 산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

7.2 정책적 기여

본 연구는 기존 크루즈 관련 연구가 주로 지역 단위 관광 활성화나 기항지 개발에 초점을 두어 온 것과 달리, 국가 차원의 정책 구조를 비교·분석하고 정책적 특성을 도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특히 본 연구는 크루즈 산업을 단순한 관광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해운, 항만, 관광, 지역개발이 결합된 복합 산업으로 접근하고, 수요 구조와 정책 추진 관점에서 분석을 수행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한국 크루즈 정책이 외래 수요 중심의 구조를 기반으로 발전해 왔음을 확인하였고, 향후에는 내수 기반 확대, 지역 연계 강화, 산업 생태계 보완 등을 통해 정책을 점진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아울러 크루즈 산업의 발전이 개별 정책 수단뿐 아니라 정책 추진 체계와 거버넌스 구조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특히 정책이 다수의 부처와 기관에 분산되어 추진되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전담 조직 또는 협의체를 중심으로 한 정책 조정 기능의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이는 크루즈 산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지속적인 정책 추진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7.3 연구의 한계 및 향후 과제

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크루즈 정책을 비교하는 정성적 분석을 중심으로 수행되었으며, 정책 성과에 대한 정량적 검증을 포함하지 못한 한계를 가진다. 특히 내수 기반 정책이 산업 안정성이나 경제적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적으로 분석하지 못한 점은 향후 연구에서 보완할 과제로 남는다.
또한 분석 대상이 한국과 일본에 한정되어 있어, 미국, 독일, 이탈리아, 중국 등 주요 크루즈 국가 사례를 포함한 비교를 통해 보다 일반화된 정책 시사점을 도출하지 못한 점도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크루즈 산업의 수요 구조, 경제적 파급효과, 지역 연계 효과 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국가 사례를 포함한 비교연구를 통해 정책 방향을 보다 정교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내수 기반 확대와 인바운드 정책 간의 상호 보완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수행된다면, 정책 설계 측면에서 보다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Fig. 1

Global cruise passenger trends, 2007 - 2025

Source 1: CLIA. 2026 State of the Cruise Industry Report. May 2026. (Reconstructed by the author)
Source 2: Cruise Industry News. 2025 Annual Report, 38th Edition. February 2025.
KINPR-2026-50-3-391f1.jpg
Fig. 2

Scope and industrial structure of the cruise industry

KINPR-2026-50-3-391f2.jpg
Fig. 3

Trends in cruise passenger arrivals by port in Korea (2015 - 2024)

Source: Korea Tourism Organization (KTO), Korea Tourism Data Lab (accessed: May. 1, 2026).
KINPR-2026-50-3-391f3.jpg
Fig. 4

Institutional structure of Japan’s cruise promotion system: one-stop coordination mechanism

Source: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Transport and Tourism (MLIT), Japan. (2025). Cruise Promotion Policy: One-stop Window for Cruise Promotion.
KINPR-2026-50-3-391f4.jpg
Table 1
Trends in the number of Japanese cruise passengers (International and Domestic), 1989 - 2025
Year International Cruise (Japanese ships) International Cruise (Foreign ships) International Total YoY Change (%) Domestic Cruise (Japanese ships) Ferry Domestic Total Total YoY Change (%)
1989 36.2 21.9 58.1 32.60 95.7 - 95.7 153.8 -
2000 21.1 109.4 130.5 84.30 83.4 2.0 85.4 215.9 27.50
2010 15.3 86.9 102.2 24.30 84.5 1.7 86.2 188.4 12.80
2019 8.2 230.0 238.2 10.90 117.5 0.9 118.4 356.6 11.10
2020 1.3 14.1 15.4 −93.50 12.4 0.0 12.4 27.8 −92.20
2021 0.0 0.0 0.0 −100.00 20.5 0.0 20.5 20.5 −26.30
2022 0.3 0.8 1.1 - 43.0 0.1 43.1 44.2 115.60
2023 3.4 140.0 143.4 12,936.00 52.8 - 52.8 196.2 343.90
2024 6.3 157.2 163.5 14.00 60.6 - 60.6 224.1 14.20
2025 12.8 154.0 166.8 2.00 75.8 - 75.8 242.6 8.30

note 1. Includes chartered cruise passengers using ferries operated by Japanese shipping companies.

note 2. Totals may not exactly match due to rounding.

note 3. The trend reflects the combined number of international and domestic cruise passengers.

Source: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Transport and Tourism (MLIT), Japan (2026), Cruise Promotion Policies(クルーズの振興に関する施策), Appendix, p.1 (reconstructed).

Table 2
Comparison of the structural characteristics of cruise policies in Korea and Japan
Category Korea Japan
Policy Objective Attracting foreign cruise ships Expanding domestic demand
Demand Structure Inbound-oriented demand structure Multi-layered structure based on domestic demand
Policy Instruments Attraction and facilitation-oriented Demand creation and support-oriented
Spatial Structure Concentration in specific ports Hub-based and regionally distributed structure (including Fly & Cruise model)
Policy Focus Inbound attraction-oriented Balanced demand strategy
Industrial Structure Relatively more dependent on inbound demand Greater emphasis on domestic demand
Stability Sensitive to external demand fluctuations More diversified demand structure

References

[1] Cruise Industry News. (2025), 2025 Cruise Industry Annual Report. 38th Edition. New York: Cruise Industry News.
[2] Cruise Lines International Association (CLIA). (2021), State of the Cruise Industry Outlook 2021. Washington, DC: CLIA.
[3] Cruise Lines International Association (CLIA). (2023), State of the Cruise Industry Outlook 2023. Washington, DC: C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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